우리의 일상은 누군가의 낙원이다

글 성욱현


BEYOND UTOPIA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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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일상의 감사함을 잊는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시원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사색에 잠기고, 일할 수 있는 직장과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즐거운 곳이 낙원이라면, 일상은 낙원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최근 비욘드 유토피아라는 다큐멘터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탈북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인데, 거창한 제목과 달리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얻고자 하는 것은 그저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이다.

다큐멘터리 제작 배경에 큰 도움을 주고 탈북자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이어온 천안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를 만나 그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북한을 바라보는 일과 북한 주민을 바라보는 일을 헷갈려서는 안된다.”


탈북민을 위한 인권운동의 시작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23년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탈북시키고 구조하는 활동을 했다.

그 시작은 2004년 김성은 목사가 중국을 다녀오며 두만강에 닿았을 때였다.
 
그곳에서 한 탈북자를 만나게 된것이 시작이었다.
 
다섯 살이나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고아였다고 한다.
 
그 어린아이가 같은 민족끼리 같이 먹고 살자 청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도 없었다.

굶어 죽는 시체들이 떠내려오는 일을 차마 지켜보기 힘겨웠다.

그때 탈북자를 구출하는데 내 삶을 바치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인권운동을 하던 중 아내도 만나게 되었다.

아내는 북한에서 인민군 중대장이었는데, 아내를 구출하려 했을 때 동남아, 몽골을 오가기도 하고 밀입국을 하거나 국경을 넘기도 하며 애를 썼다.
 
그 후 아내를 구하려고 했던 루트를 통해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출해내었다.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을 구출하고, 열 편 정도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내외 언론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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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을 성공한 가족과 실패한 가족으로 나뉘는 이야기이다.
 
탈북에 실패한 가족 이야기에는 이소연씨의 아들을 북한에서 구출하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아들을 고발해 북한의 수용소로 끌려간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탈북에 성공한 가족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3대 세습 북한 통치자를 경험한 할머니와 북에 아들을 두고 온 엄마 ‘이소연’ 그리고 어린 자매들이 있다.

가족 다섯 명을 북한에서부터 촬영해 한국으로 오게 되는 과정이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상상하기 힘든 위험을 감수하고 찍은 장면이기에,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욘드 유토피아의 80% 정도는 갈렙선교회가 찍고 감독이 편집을 해서 국제사회에 내놓게 된 것이다.

북한 내부영상을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갖고 있는 곳이 갈렙선교회이다.

영상제공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들

많은 탈북민이 김성은 목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잘 정착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간호사가 되어서 활동하는 사람들, 미국에 가서 자리를 잡는 사람들, 여러 사업을 이어가는 분들 등 사회가 다양하듯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성은 목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든든해지곤 한다.

천안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카페 개설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탈북자에게 한국 문화는 여전히 낯설다.

김성은 목사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때로는 어려운 사례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욘드 유토피아’ 다큐멘터리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으로 탈북자들의 심리치료와 사회적 정착을 돕고,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낙원으로 향하는 길

김성은 목사는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서 4-6월에 하버드 특강을 간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탠포드, 버클리와 줄리아드 대학에서도 이야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쪽에서도 함께 하자며 연락이 왔다.

국제 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밝히고 탈북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동참을 호소하러 간다.

김성은 목사는 “탈북민들을 불쌍히 여겨주면 좋겠다. 북한정권이 싫어서 탈북한 사람들이 그들이니까. 언어가 통하니까 오히려 그들의 실수나 어려움에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경우가 많다. 탈북민들의 바람은 좋은 곳에 와서 열심히 살고싶다는 것이다. 불쌍히 여겨주고 이해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북 인권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전국 케이블 TV에서 VOD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