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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양안다 작가




글 황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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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과 숫자
그것은 언어의 다른 이름

최근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6인’에 선정된 양안다 작가.
 
천안 태생으로 현재도 천안에 거주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심오하고 감각적인 시들을 여럿 선보여, 그를 만나기 전 고뇌에 찬 문학도를 떠올렸으나 직접 대면하니 해맑은 청년으로 편안한 대화가 오갔다.

그에게서 시를 진정으로 즐기는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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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의방 > 시 낭독회


도형과 숫자, 그것은 언어의 다른 이름

규칙을 깨닫는다면 모든 것을 다른 것으로

치환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많던 낙엽은 모두 어디로 굴러간 걸까

- < 양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 中 -


소설을 꿈꾸던 문학도, 시인이 되다

양 작가는 원래 작곡가를 꿈꾸었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셨다고 한다.

이후 고3 때 소설을 처음 썼고, 문학상 모음집을 사 보면서 소위 문학 ‘덕질’을 시작했다.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박민규 소설가의 < 아침의 문 > 소설을 읽으면서 기존에 자신이 알던 소설과 너무나도 다르다고 느꼈고, 개성 있는 문장을 쓰는 작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문예창작과로 진학했는데, 동아리 선배들이 문학의 기초는 시라고 할 때면 본인은 소설을 쓸 거라며 삐딱하게 굴기도 했다고 한다.
 
막상 시를 공부하니 흥미를 느껴 시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시인이 되었다.

이후 시인 등단 후 양 작가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역시 젊은 시절 시를 썼다는 건데, 양작가가 시인이 된 후 가끔 메신저로 직접 집필한 시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양 작가는 아버지의 시를 모아 책으로 만들어 드렸더니 주변에 나눠주시면서 좋아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목표하던 등단, 그 이후 작품활동

인간은 타고나길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지녔다.

양 작가 역시 인정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한다.

작가로 데뷔하는 등용문인 등단.

현대문학은 1년에 한 번 작품 공모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데, 양 작가가 도전했을 무렵 4천 편이 투고됐을 만큼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꼭 등단이 아니라도 작가로 활동할 수 있지만, 굳이 어려운 길을 택했던 건 자신이 쓴 시의 가치를 공공연하게 인정받고 싶어서다.
 
그는 2014년 6월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는데, < 공원을 떠도는 개의 눈빛은 누가 기록하나 >작품을 표지로 6편의 시를 게재해 정식 시인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등단 후 총 200편의 시를 출판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시는 2015년에 발표한 < 양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라고 한다.
 
본인만의 경험과 친구들과의 기억들이 깃든 시라서 더욱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양 작가는 개인적으로 영감을 북돋는 데 영화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소 영화를 보거나 영화 이론서나 평론을 탐독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데, 이런 취향은 그의 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함께 즐기며 쓰는 시

양 작가는 지난해부터 토요일마다 시 쓰기 강의를 진행한다.
 
시 작법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더 어려운데, 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술을 전수한다.

‘날것’의 원고를 다듬고 연마해 ‘시’로 거듭나도록 돕는다.
 
가령 슬픈 감정을 표현할 때, ‘슬프다’라는 단어로 뭉뚱그리기엔 사람들 각각 감정의 모양새가 다르다.
 
자기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구체적이고 세밀한 표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수업할 때마다 창작시를 보고 평을 해주기도 한다.

그때마다 양 작가는 수강생들에게 한결같이 ‘재미있었나요?’라고 묻는다.
 
대개 시는 ‘업(業’)보다 ‘낙(樂)’이다.

즐겁고 재미있게 쓰면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이라고 양작가는 생각한다.
 
작가인 그에게도 시는 일상의 취미 같은 것이다.
 
생계를 위한 ‘일’은 따로 하는데, 문학 행사 기획이나 연출을 하거나 아버지 사업을 도와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사무실에서는 시를 쓸 수 없으니 퇴근 후 취미처럼 즐겁게 시를 쓰곤 한다.
 
그에게 시는 일을 넘어 일상인 것이다.

내년이면 등단 10년 차.

추후 10주년 기념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본인 아이덴티티에 확신을 가지고 즐겁게 시를 쓰는 양안다 작가.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양안다 시인의 한마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시 쓰는 걸 더 적극적으로 돕고 독자들과 소통했으면 해요.

천안에 좋은 독립서점이 많은데요.
 
천안 내 문화공간을 통해 창작자와 독자가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낭독회나 북토크 등을 통해 여러분과 자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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