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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싣는 리어카에 사랑의 꽃이 피었습니다 ‘리어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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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어카에 그려진 학생들의 그림들


폐지 싣는 리어카도 멋지게 변신할 수 있을까?

리어카 자체만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리어카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리어카 프로젝트는 낡은 손수레를 안전하고 산뜻하게 바꿔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무상 임대하는 사업이다.

단순임대만 하는 게 아니다.

손수레에 대학생들이 손수 작업한 예술작품을 붙여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고 광고판도 붙여 노인들에게 추가 소득을 제공하기로 한 것.

노인들의 리어카는 이 사업을 통해 대변신에 성공했고 확 달라진 손수레를 건네받은 노인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리어카의 변신 이유는 상생

리어카 프로젝트는 취약계층 노인들의 생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수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자 2020천안문화도시사업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했다.

손수레 앞쪽에는 지역 대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한껏 펼친 작품을 부착해 손수레에 멋을 입혔다.

또 손수레 양쪽에는 지역기업 광고판을 달아 폐지 수거 노인들이 때마다 달라지는 폐지 가격 걱정 없이 일정 부분 소득을 보전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업을 주관한 안종혁 콕티비(Qoktv)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예술 활동 기회와 소득 창출 효과를 제공하고 공익광고로 어르신들에게 부가 생계수입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지역주민이 서로 상생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노인들이 끄는 손수레는 매우 무거운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70kg 수준에서 50㎏으로 경량화해 폐지 수거 노인들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GPS(위치 확인 시스템)도 설치돼 손수레 위치와 이동구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광고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광고주에게도 도움이 된다.

취약계층과 지역기업들이 상생하는 새롭게 시도한 모델, 리어카 프로젝트다.


아무것도 못 한 코로나 시대, 기억에 남는 일 참여해 좋아

김효진(순천향대 애니메이션학과 4학년) 씨는 졸업을 앞두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졸업 전에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을 해봤다는 게 그에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대학을 다니며 대외적으로 서포트한 경험이 없어서 뭐라도 하고 싶었거든요. 마침 마지막 학기였을 때 이 사업을 알게 됐는데 코로나 시대에 아무것도 제대로 못 했는데 뭐 하나 의미 있게 남길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새로 단장한 손수레를 보신 어르신들은 환하게 웃으셨고 개인적으로 갖고 싶어하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내 재능을 좋은 곳에 쓰면서 활동비까지 받아서 좋았고 이 작업을 하면서 천안의 몰랐던 곳을 알게 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어요.”

또한 김효진 씨는 “누구든 참여 가능한 이런 프로젝트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험 늘리고자 참여한 일, 진한 보람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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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씨는 ‘리어카 프로젝트’ 전 과정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손수레에 정을 담았다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전공했고 경험이 있지만 다양한 경험을 늘리고 싶었던 차에 프로젝트 내용을 보니 너무 괜찮더라고요. 프로젝트 수행과정 분위기도 좋았구요. 학생들이 그림을 작업하는 과정, 완성한 그림을 손수레에 부착한 모습, 광고판까지 부착한 손수레를 모아놓고 다 같이 축하하는 장면까지 영상으로 담았어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며 환히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영상을 만들면 끝나는 건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다하고 나니 보람이 많이 느껴졌어요.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어카 프로젝트는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업임은 물론 참여한 대학생들에게도 의미 있고 진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 보람을 느낀 따뜻한 추억은 평생 나의 체온을 덥혀 줄 무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은 그 무한 에너지를 얻었고 어르신들은 여태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따뜻한 세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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