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우린 나름의 돌파구를 찾으며 현실을 이겨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차박캠핑 인기가 늘면서 차박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차박캠핑’은 차를 이용해서 먹고 자고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그런데 네이버 캠핑 분야 1위, ‘피터팬의 캠핑’ 블로그 운영자이자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저자,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오영교 씨가 천안에 살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청했다.


교통의 중심 천안으로 이사 온 열정적인 캠퍼

▲ 천안국민여가캠핑장에서 바라본 용연저수지

▲ 천안국민여가캠핑장


오영교 씨는 아내와 아들과 딸을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다.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자 평소 좋아하는 백패킹(비박)을 하기 어렵게 됐다.

어떻게 하면 온 가족이 같이 자연을 찾아갈 수 있을까 고민한 그가 실천한 방법이 바로 차박캠핑이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교통이 원활한 곳이 좋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천안에 이사 오게 된 것.

“천안에 오니 너무 좋아요. 여기서는 어느 지역이든 짧은 시간에 갈 수 있잖아요. 정말 교통의 요지 천안 맞아요. 하하.”

천안에 왔으니 천안 곳곳을 둘러보는 건 당연지사.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천안 여행지로 천안국민여가캠핑장을 꼽았다.

“쾌적하고 조용하고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온가족이 캠핑하기 정말 좋았어요.”


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찾는 차박캠핑

블로그에서 캠핑 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솔직한 여행 후기를 쓰며 깨달은 쏠쏠한 팁과 느낀 점을 올렸더니 평균 하루 2만 명씩 방문하는 유명 블로거가 되었다.

여기 올린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발간했는데 그 인기가 만만찮다.

목차만 봐도 실용성 만점인 팁이 가득하다.

게다가 그는 책에서 차박으로 숙박을 해결하며 그 비용으로 더 만족스럽게 식사할 방법을 알려주었다.

“캠핑 가서 해 먹겠다고 내 주변에서 이것저것 사서 가는 경우 많잖아요? 물론 해 먹는 재미가 큰데 무겁게 싣고 가서 막상 요리에 시간 많이 들이면 힘들기도 해요. 저는 차박캠핑을 하는 이유가 여행하기 위함이에요. 여행지에서 물건을 사도 되고 그 지역 갈만한 곳을 여행하고,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막걸리를 맛보거나 지역 맛집을 방문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죠. 차박캠핑 덕에 호텔비를 뱃속에 많이 집어넣었어요. 여행지 장소를 이용하는 건데 여행지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고 오는 게 좋은 여행이잖아요.”


자연을 지키는 ‘그린캠핑 캠페인’

▲ 천안시 북면계곡 노지 차박캠핑

▲ ‘그린캠핑 캠페인’을 실천하는 오영교 씨


오영교 씨가 여행을 다니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경치 좋고 풍경 좋은 곳을 즐기고자 간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한 물건이나 쓰레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버리고 온다는 것이다.

남기고 간 쓰레기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심하게 오염시킨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음에 다시 그곳에서 똑같은 힐링을 얻을 수 있을까.

“정말 쓰레기가 많아요. 자기가 가져왔으니 도로 가져가든지 지역 쓰레기봉투를 사서 담아버리고 가면 될 텐데 심지어 바위틈에 까맣게 불 피운 흔적을 그대로 남겨놓고 깨진 유리병을 흩어놓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는 자연이 훼손되는 게 너무 안타까워 카페를 개설해 ‘그린캠핑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호인들이 모여 캠핑을 즐긴 후 2~4시간가량 쓰레기를 주워요. 쓰레기가 워낙 많아요. 자기 흔적 남기는 거 절대로 감성 아니에요. 자연을 훼손하는 것일 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 알 수 있어요. 캠핑할 정도면 어른인데.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쓰레기 정도는 되가져가야 진짜 아름다운 차박캠핑 여행자가 아닐까요?”

코로나19로 잠시 캠페인을 쉬고 있지만 그는 여행의 재미만 늘어놓는 감성팔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간과할 수 있는 진정한 여행자의 자세를 알려주었다.

진짜 여행이 뭔지, 어떻게 하면 정말 행복하고 만족감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는지, 그의 경험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그는 자신의 첫 책에 모두 풀었다.

그의 블로그와 책이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비결, 그가 가진 여행자의 품격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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