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락―수지구 고기로“다른 기념일은 과거를 기리기 위함이지만 식목일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날”이다.
이 말은 세계 최초로 식목일을 주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J.S 모턴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우리나라도 전쟁 후 헐벗은 민둥산을 녹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오래전 시골 중학교 때 일이다. 학생들이 저마다 집에서 가져온 삽을 들고 운동장에 모였다.
작년, 재작년, 그리고 그 이전부터 해왔던 식목행사 즉 식목일 나무심기를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운동장에 모여 따스한 햇살아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교정 화단에 활짝 핀 개나리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우리는 재잘재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선생님의 구령소리에 맞춰 삽을 들고 나무를 심을 곳으로 향했다.
길가에 가로수와 조경수를 심는게 우리의 임무였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단풍나무, 주목나무, 철쭉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심었다.
그리고 정성껏 물과 거름을 주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리가 심은 나무는 나중에 우리 마을, 용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거라는 선생님의 격려와 함께 나무 심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길가에는 그때 우리가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오가는 우리의 벗이 되어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견뎌 냈으니 가슴이 찡하다.
우리나라는 UN이 인정한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으로 독일, 영국, 뉴질랜드와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거기에는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나무를 심은 그때의 우리 청소년들의 땀과 노력도 한몫했다.
세월이 흐르고 또 올해 2020년이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식목의 계절이 다가왔다.
코로나도 곧 잠잠해질 것이다. 우리 용인시민들 모두 4월에는 나무를 심자.
집앞 텃밭, 인근 산자락, 고향 마을 등 나무를 심을수 있는 곳곳에 정성들여 한두 그루씩이라도 심자.
특히나 우리 용인은 세월이 흐르는동안 도심 전체가 완전히 아파트 숲으로 변해 콘크리트 도시가 되었다.
이런 검고 회색빛을 띠는 대도시에는 마음을 편하게 정화시켜주는 가로수, 공원 조경수가 도시의 생명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나무를 심으면 어릴적 나무를 심고 나면 숙제를 다 해놓고 포근한 잠자리에 누웠던 것처럼 마음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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